*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
오버 더 가든 월
미국 애니메이션 특유의 그림체로 귀엽고 코믹해보이지만 은근 어두운 분위기와 기괴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형인 월트와 그렉 형제.
개구리와 파랑새 베아트리스도 함께 한다.
형 월트는 소심쟁이 고등학생이다.
관악기를 연주하는 감성넘치는 소년으로, 어느날 동생 그렉과 이상한 숲에서 길을 잃는다.
예측할 수 없는 성격의 그렉을 챙기며 열심히 집을 찾아간다.
아무래도 저 이상한 옷은 할로윈 코스튬인것 같음 ㅋㅋㅋ
동생인 그렉.
천진난만 말썽쟁이에 굉장히 낙관적인 성격이다.
계속 저 개구리를 데리고 다닌다 ㅋㅋㅋ
성실히 길을 찾는 형과는 다르게 작품 내내 개구리의 이름을 뭘로 지어줄지 고민한다.
매번 형을 좌절에 빠뜨리는 것이 포인트 ㅋㅋㅋ
숲속의 나무꾼.
의심스러운 랜턴을 들고다닌다.
형제에게 숲에 괴물이 산다는 것을 일러주는 인물.
하지만 결국 형제는 괴물이 의도한 대로 이상한 숲을 헤매게 된다.
파랑새 베아트리스.
새침떼기에 상당히 수상한(?) 첫 등장을 가진다.
하지만 형제들과 숲을 헤매며 그들에게 정이 들게됨.
원래 베아트리스는 이런 모습의 소녀이다.
일단 숨겨진 숲의 비밀은 기괴한 인물들과 작화로 절대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 아님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작품임
해맑은 그렉ㅋㅋㅋ
이상한 숲과 이상한 인물들, 그리고 괴물.
워트는 이 상황이 어색하고 아리송하다.
그는 숲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래서 열성적으로 집에 가는 길을 찾고, 빨리 지치게 된다.
하지만 어린 그렉은 그렇지않다.
사실 그가 이 상황을 제대로 인지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ㅋㅋㅋ
하지만 마지막에 그렉은 리더의 역할을 하기위해 형대신 자신을 희생한다.
여기서부터는 지극히 개인적인 작품 해석
길을 찾아간다, 여행을 떠난다라는 모티프는 많은 작품에서 차용하는 주제이다.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워트와 그렉은 (사실 그렉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집'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두 인물이 추구하는 바는 조금 다르다.
워트는 최대한 빨리 집에 도달하고 싶어한다.
숲을 벗어나고 싶어하기 때문에 금방 지치고 좌절에 빠진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이라면 알테지만, 작품 내에서 이상한 숲의 배경은 정말 예쁘다.
기괴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감성적인 풍경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반면 그렉은 낙천적으로 즐기며 길을 떠나는 도중에 만나는 인물들과 연을 맺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개구리와 베아트리스가 여행에 동행하게 된다.
개구리와 베아트리스 역시 목표하는 바는 다르다.
개구리의 마음은 작품 내에서 전혀 등장하진 않지만, 개구리들이 모이는 유람선에서도 그들과 함께 겨울잠을 준비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렉 일행과 길을 떠난다.
베아트리스는 가족들을 위해 마녀에게 형제를 데려가려하지만, 그들과 함께하며 내적 갈등을 겪게 된다.
각자의 인물이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그들이 생각하는 길의 목적과 방향 또한 상이하지만 어쨌든 그들은 힘을 합쳐 집에 가는데 성공한다.
괴물에게 이용당하던 나무꾼조차 결국에는 랜턴을 스스로 꺼버린다.
그가 딸에 대한 사랑이라 생각했던 랜턴의 불빛이 사실은 괴물의 영혼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괴물은 형체가 없다.
괴물은 그림자이지만, 동시에 그의 영혼은 후 불면 사라지는 초라한 불빛이다.
마치 불안과 두려움을 부추기고 속삭이는 나쁜 생각같다.
나쁜 생각에 잠식당하면 결국 원하던 목표를 이루지 못할 뿐더러, 앞으로 나아가긴 커녕 도태될 것이다.
하지만 목표를 찾아 길을 떠나게되면 나쁜 마음을 만나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런 마음을 무찌르는 방법은 그것을 똑바로 마주하는 방법 뿐이다.
한번 그것이 별거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되면, 그 다음부터는 그것이 우리에게 더 큰 영향을 주기란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서랍장 > 심즈4 플레이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잡지번역/ Elle, 실리콘 밸리 최전선에서 만난 성차별 (0) | 2020.03.07 |
---|---|
2020 분홍색 달의 기록 만년 다이어리 리뷰 (0) | 2020.03.06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을 읽고 사랑의 추구에 대해 (0) | 2020.03.04 |
비전보드 만드는 법 (0) | 2020.03.03 |
철학 동화 모모를 읽고 (0) | 2020.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