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징악, 인과응보...
갑자기 이 말이 궁굼해져서 유튜브에 쳐봤더니 '착하게 살면 안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태반이더라... 씁쓸한 기분이 든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난 내가 한 나쁜 짓들의 값을 치르며 살아왔다. 밤새 고통스러워 생각을 틀어막고 싶었던 나날들, 내가 했던대로 그대로 되갚음 당했던 쓰라린 기억들이 떠오른다. 이것도 내 죄값을 다 치른건 아닐테니 앞으로도 분명 곤욕스러운 날이 있을테지.
그런데도 인과응보가 사실이 아니라고?
그래, 난 절대 착한 사람은 아니다. 어렸을때부터 착하게 살라는 주입을 받은 적도 없다. 부모님은 항상 '본때를 보여줘야지!', '때려! 보상해줄테니까.'라고 말하곤 했다. 반농담이셨겠지만.
그렇게 '안 착한 아이'가 되는 교육을 받아온 나 조차도 만약 세상 사람들이 여기서 더 나빠진다면... 정말 살기 힘들어질것 같다. 그래. 거기가 바로 지옥이겠구나.
허지웅 작가의 '살고싶다는 농담'이란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고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가진 가장 멋지고 빼어난 것들 덕분이 아니라 언제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오래된 선행들 때문에 구원받을 것이다."
난 이 책을 읽어보진 못해서 앞뒤 정황은 잘 모르지만, 이 문장만큼은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그런 경험 하나쯤 있잖아.
성심성의껏 보낸 문자 메세지 한통에 자격미달이던 일자리가 생기고...
...
그래 더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이렇게까지 선행을 베풀지않는 사람이었나...하는 생각이 드네. 그래서 내가 오늘 그렇게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나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때 그 일을 생각만 해도 증오심에 불타는 지금의 나와는 정말 별개의 일이었겠지만. 아무튼 정말 순수하게 열심히 일한 날 부당하게 대하고는 얼마 못가 망한 가게가 하나 있었다.
그래, 그게 인과응보지! 하며 당시에는 통쾌했지만, 가게 사장의 꼬인 태도를 생각하면 어차피 가게의 운명은 길지 못했을 것이다.
최근 '프레임'이라는 책을 읽고있는데, 그 책에 따르면 사람=상황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들 자체가 하나의 프레임이 된다는 의미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 또는 자주 웃는 사람이 근처에 존재만 하고 있어도 주변인들이나 그 상황이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반대로 다른 부정적인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람이 결국 그것을 되돌려받는다는 것은 그리 이상할게 없다.
이 글을 쓰면서 깨달은게 하나 있는데, 내가 남들이 벌을 받는 것에 집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벌을 받던 결국 받지않던 그 새ki는 그  끼고 난 나인데. 그냥 나만 더 잘하면 되는건데...
그래 이렇게 글을 쓰면서 남들은 몰라도 난 다 돌려받고 살고있구나를 깨달았으니, 내 미래를 위한다면 지금부터라도 더 선하게 살면되는 것이다.
혹시 나처럼 이런 뻔한 걸로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어 이 미숙한 글을 찾아오셨다면, 우리 다함께 착하게 살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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