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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장/훈녀생정

[재가공일기] 삶의 의미에 대한 가벼운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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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공일기
작성날짜: 210924



내가 보고 듣는 것들을 좀 기록해둬야겠음

안그러면 그냥 보고 지나가니까 아무리 좋은 내용을 접하더라도 하등 도움이 안 되는 느낌이다;
뭐 영화나 만화를 하나 보더라도 어딘가 써둘것!!

최근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읽다가 '삶의 의미'가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이상하게 그런(?) 책들은 삶의 의미가 뭔지 궁굼하게 만들면서 정작 그게 뭔지 속 시원하게 얘기해주진 않더라.

그래서 요 며칠 가볍게 생각해봤는데, 삶이란 살아가는 행위를 뜻하잖아.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더라도 어쨌든 나이는 먹을 것이고, 강산은 변할것이고, 삶은 흘러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삶은 흐르는 물과 같은 듯
삶을 사는 우리는 강물 속의 꼬꼬맹이 h2o이다ㅋㅋㅋ
우리는 강물을 따라가다가 바다에 닿을 수도 있고 구름이 될 수도 있음.
미래는 모르는 일이니, 내가 빠른 시일에 뭐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물은 순환하니 뭐든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내 코 앞에 닥친 미래에 뭐가 되어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삶은 흘러흘러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되기도 하니까 원하는 건 뭐든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내가 삶을 따라 흘러가는 상황에서 내 인생에 뭘 채워넣을 것이냐이다.
나는 '좋은 경험', '행복한 기억'을 채워넣어야한다고 생각함.

'삶의 목표'라는 것이 흘러가다가 닿을 수도 있는 것이라 했을 때.
그 목표에 닿았을 때의 기간보다 거기까지 흘러가는 기간이 더 길 수도 있잖아.
그럼 그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따라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의 감상이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우리 개개인의 꿈이나 목표는 삶의 목적 그 자체가 아니라, 이 긴 삶을 살아가는 재미인 것 같다. 삶을 지루하지않게 만들어주는 무언가.
그러니까 거기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야. 난 비구름이 되는게 목표였는데 어쩌다 빵 터져서 폭우구름이 될 줄 누가 알어ㅋ

그러니까 삶의 의미는 삶의 목표가 될 수 없다.
삶은 살아가는 것 그 자체로 우리는 강물이 되어 흐르는데, 그 와중에 누군가 버드나무를 키울수도 있고 또 누구는 사슴의 목을 축여줄 수도 있다. 그러건 말건 자유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한 경험이 우리에게 추억이 되었으면 그걸로 충분한 것 같다.
이제까지는 그닥 행복한 기억으로 채우지 못했더라도 이제부턴 더 더 좋은 기억으로 채워넣으면서 살아야지!


귀여운 다람쥐꼬리 보고가셈 기분 좋아지게


***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사랑이 뭐지?'

사막이 물었다.

'사랑은 매가 너의 모래땅 위를 나는 것과 같은 거야. 매에게는 네가 푸른 초원이지. 너의 그 푸른 초원에서 매는 늘 먹이를 얻어 돌아가지. 매는 너의 바위들과 모래언덕들, 너의 산들을 알고 있고, 너는 늘 매에게 관대하지.'

'그래, 매의 부리는 언제나 나의 조각들을 떼어가. 몇 년에 걸쳐 나는 매의 먹이들을 길러내고, 내가 가진 조금뿐인 물을 나누어주고, 어느 곳에 먹이가 있는지 보여준 셈이야. 내가 나의 모래땅에서 기른 생명들에 정이라도 들라치면 정말 귀신처럼 하늘에서 쏜살같이 내려와 싹 낚아채버린단 말이야.'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네가 그 생명들을 기른 거잖아. 매에게 먹이로 주려고. 그럼 매는 사람의 먹이가 되고 또 사람은 언젠가 네 모래의 먹이가 되는 거지. 그럼 거기서 또다시 매의 먹이가 태어나는 거고. 만물은 그렇게 순환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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