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할 수 있는 연애 편지 양식

너한테 이렇게 편지를 써보는 게 처음이라
좀 어색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해.

원래 이런 거 안 하는 성격인데,
요즘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자꾸 마음속에 맴돌아서,
안 쓰고는 못 견디겠더라.

너는 항상 당당하고,
말도 잘하고,
사람들이랑 있을 땐 분위기도 잘 띄우고
나보다 몇 배는 더 성숙하고 멋져 보여.

가끔은 그런 네 옆에 내가 있는 게
괜히 작아 보이기도 하고,
‘내가 네 옆에 있는 게 맞나’ 싶을 때도 있었어.

근데 너는 가끔 그런 나를
아무렇지 않게 챙겨주잖아.
내가 말도 안 되는 얘기 해도 웃어주고,
별거 아닌 하루였다고 해도
“그래도 오늘 잘 버텼네”라고 말해주고.

그게 나한텐 되게 크게 느껴졌어.

너는 스스로 되게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
‘나는 멘탈 세니까 걱정 마’,
‘그냥 피곤해서 그래’,
‘별일 아냐’ 이런 말 자주 하잖아.

근데 나는 알아.
네가 사람들 앞에선 센 척하는 것 같아도
속으론 상처 잘 받고,
조용히 혼자 생각 많아지는 타입이라는 거.

그래서 괜히 더 웃는 네 얼굴이 마음 쓰이고,
농담처럼 말한 네 한마디가
내내 머리에 남기도 하고 그래.

너 앞에서 멋있고 똑부러지게 말은 못 하지만
내 마음은 진심이야.

어쩌다 운이 좋아서
너 같은 사람을 만났고,
어쩌다 서로 좋아하게 됐고,
그래서 이건 진짜 놓치기 싫다… 그런 생각 많이 해.

너 힘들 땐 꼭 말 안 해도 돼.
그냥 옆에만 있어줘.
내가 알아서 눈치껏 챙길게.
서툴지만 진짜로 너 생각 많이 하고 있어.

네가 웃는 날엔 나도 괜찮아지고,
네가 힘든 날엔 나도 같이 조용해지더라.
그게 사랑이든, 뭐든
그냥 지금 이 마음이 참 좋아서
나답지 않게 길게 써봤다.

읽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늘, 네가 있어줘서 더 고마워.

– 너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