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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장/훈녀생정

[재가공일기] 꿈일기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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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공일기

작성날짜: 210329

 

 

꿈꾸고 까먹을까봐 비몽사몽 적는 중

나 새우 안 좋아함

 

#꿈일기 #일상블로그 #창작소설 #어른동화

먼 꿈이야 이게

 

어느 작고 예쁜 마을에 평범한 부인이 살았어.

그 부인은 며칠 전 아기를 출산해 다홍색 꼬까옷을 지어 입혔고,

아기와 작은 나룻배 위에서 쉬곤 했어.

일을 하지않는 부인이 못마땅했던 마을 사람들은 부인을 추궁했어.

그녀가 수긍하지않자 마을 한 가운데에 부인을 세워놓고는 돌을 던지며 몰아세웠지.

부인이 아기를 보호하다 돌을 맞아 죽자, 마을 사람들은 아기를 바다에 던져버렸어.

아기는 수많은 새우떼로 변해 저 멀리 유유히 헤엄쳐갔어.

그러자 하늘에 시꺼먼 구멍들이 생기고 비바람이 내리며 엄한 목소리가 들려왔어.

"누가 내 가르침을 훼손하느냐!"

하늘님이 노하자, 벌벌 떨며 납작 엎드렸던 마을 사람들 중 누군가가 일어섰어.

마을의 이장이었어.

그는 천벌을 받아 머리는 새우로, 오른팔은 게의 집게로 변했으며, 온 몸에 징그러운 기포가 돋아났어.

그의 머리 위로 하늘의 모든 구멍이 모이며 거대한 두 개의 구멍을 만들어냈고, 그것들은 마치 눈물흘리는 것처럼 끊임없는 소금물을 쏟아냈어.

그러자 마을은 논과 밭이 모두 물에 잠기고, 주변이 온통 바다로 둘러싸여 고립되었지.

이제 마을에서 나는 것 중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람만큼이나 거대한 새우뿐이었어.

사람들은 자기 몸통만한 새우를 잡으려고 애를 썼어.

새우는 힘도 세고 잘 죽지도 않았지.

모두가 서로의 것을 뺏고 뺏기며 치열하게 사는 동안, 이장은 괴물이 된 이후에도 마을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녔어.

넉넉한 새우를 잡기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했지.

하지만 이장은 다른 이들과는 달리 새우를 먹을 수 없었어.

자기 자신의 얼굴과 똑같았거든.

 

 

 

ㅋ 사실 끝으로 갈수록 점점 꿈이 기억안났어

내 꿈은 맨날 끝이 애매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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